영국 중앙정부가 도로안전 예산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잉글랜드 및 웨일스 전역에서 수천대의 과속단속기(speed camera)가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의 일환으로) 지방정부에 대한 도로안전 지원예산을 40% 삭감하는 등 ‘운전자와의 전쟁’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남부 옥스퍼드셔가 금명간 79대의 고정 단속기 작동을 중단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들도 도미노처럼 스피드 카메라의 불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옥스퍼드셔 의회는 중앙정부의 예산 삭감 후 고정 단속기 관리를 책임진 한 단체에 대한 지원예산을 60만파운드(한화 약 11억원) 줄이도록 관리들에게 권고했다. 그러자 이 단체는 더는 스피드 카메라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정부 당국은 스피트 카메라가 안전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했으나 단속기에 너무 의존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도로교통단체들은 이번 삭감이 도로안전의 ‘재앙(disaster)’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그간 스피드 카메라 숫자 감소가 도로 충돌 사고로 이어졌고, 특히 15-24세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연령대 중 14명이 매주 영국 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1992년부터 설치된 스피드 카메라는 현재 전역에 약 6천대가 있는데 연간 과태료가 약 1억파운드(약 1천830억원)에 달한다. 옥스퍼드셔도 지난해 100만파운드의 과태료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