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상당수가 월드컵 기간에는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휴가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해 축구 종주국 답게 유별난 ‘월드컵 열기’를 드러냈다. 스카이뉴스가 성인 2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를 한 순간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아내 또는 남편과 쇼핑을 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14%는 여름 휴가도 늦추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TV 시청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누군가 찾아와 초인종을 눌러도 나가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16%는 요리하기도 귀찮아 음식점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다 먹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는 잉글랜드팀의 경기결과에 따라 심각한 감정 변화를 겪는다고 응답했다. 영국인의 광적인 축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지만 이번 월드컵이 건강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성인 5명 중 1명 꼴로 평소보다 주량이 늘었고 담배도 자주 피우게 됐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한국과 같은 길거리 응원은 드물지만 집이나 회사 근처 선술집인 펍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단체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이 많다. 또 48%는 “근무 중이라도 경기를 볼 생각”이라고 말해 월드컵이 일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