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지구 온난화가 세계에 미칠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후변화 지도를 공개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기후변화 정책의 선도국을 자처하는 영국 정부는 이 지도를 공개하며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기상청 해들리센터가 만든 이 지도는 지구 기온이 평균 섭씨 4도 상승할 경우 예상되는 물 부족, 곡물 수확량 감소, 기온 상승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심각한 영향들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60∼2100년 사이 지구 기온은 평균 4도 상승하고, 바다보다 육지, 북극 같은 고위도 지역이 더 빨리 기온이 상승할 것임을 지도는 보여주고 있다.
형제지간인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과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기후변화 장관은 런던 과학박물관의 기후변화 전시회에 맞춰 이 지도를 공개하고, 코펜하겐 회의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2도로 제한하는 세계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장관은 “우리는 4도 상승 세계에서 살아갈 수 없다”며 “이 지도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과제의 스케일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