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 삶의 질 최저 … 높은 임금 불구 팍팍한 생활
영국인들의 삶이 유럽 주요 10개국 중 가장 질이 낮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은 △긴 노동시간 △안 좋은 날씨 △낮은 평균 수명 △비싼 물가 △짧은 연간 휴가 일수 등의 항목에서 비교 대상국과 차이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유럽 국가 중 규모가 큰 10개국을 조사한 것으로 영국은 꼴찌, 아일랜드는 밑에서 두 번째인 9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가 고상한 삶을 사는 국가 각각 1~3위에 올랐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이 내용을 12일 보도했다.
영국의 가구당 소득은 연 £35,730(6,700만원)으로 조사국가 평균 보다 £10,325 높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영국인 가정은 차 기름, 난방비, 식품, 술에서 유럽 평균보다 높아 생활비 역시 많이 들었다.
경유(디젤)은 리터에 £1.13(2,100원)으로 유럽보다 20%나 비쌌으며 무연휘발유는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uSwitch라는 가격 비교 웹사이트가 만든 이 보고서는 유럽 10개국의 △식품 △음료·술 △교육비 △보건·의료비 △노동조건 △기후·날씨 등 17개 주요 항목을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UN(United Nation)이 매년 발표하는 ‘살기 좋은 나라 톱 20’에 영국을 처음으로 탈락시킨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USwitch보고서는 영국인 연간 휴가일수 holiday days per year가 법으로 26일까지이나 스페인 41일 보다 많이 짧았다.
영국 소비자는 가장 비싼 디젤 연료비와 식품값을 지불한 반면 국가가 집행하는 의료·보건비와 교육비 항목에서 유럽 국가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지출 비율을 보였다.
영국은 또 평균 수명life expectancy 78.9세로 10개국 중 4번 째로 짧았고, 근로자 정년 퇴직 연령은 가장 늦은 편이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유스위치 소비자정책 총책임자 앤 로빈슨 씨는 “돈 보다 더 중요한 여러가지가 좋은 삶을 만든다. 이번 연구는 왜 많은 영국인들이 영국에서 사는 것을 포기하고 프랑스나 스페인으로 옮겨 가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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