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 DNA로 전국 실종자 가족 DNA와 대조 수사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이 살해한 피해자는 최대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22일 밝혀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2005년 10월 30일 새벽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강씨의 장모(당시 60세) 집에서 불이나 부인(당시 29세)과 장모가 숨진 사고에 대해 강이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저지른 방화로 결론 내렸다.
강은 그 동안 보험금을 노린 방화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으나 검찰은 강이 계절에 맞지 않게 거실에 모기향을 피웠고, 화재 현장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사흘 만에 사라진 점 등을 새로운 증거로 내세워 강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 등을 추가해 기소했다. 이를 종합하면 강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는 모두 10명이 됐다.
검찰은 또 경찰이 압수해 송치한 곡괭이에서 강이 자백한 8명의 연쇄살인 피해자 외에 2명의 다른 여성 유전자형이 검출됨에 따라 추가 범행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찰청의 유전자 감식결과 여성 2명의 DNA가 곡괭이에서 검출됨에 따라 자료를 국과수에 보냈다”며 “앞으로 국과수가 실종자 가족이나 피해자의 유전자와 일일이 대조, 강의 여죄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곡괭이가 수원 당수동 축사에 보관된 점으로 미루어 인근 지역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도권 실종자부터 대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NA 대조는 실종자 가족의 유전자와 비교해도 동일인 여부를 가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의 협조를 받아 곡괭이에 남은 여성 유전자의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미제로 남아 있는 부녀자 실종 사건은 대략 2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