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제주 지역에 있는 시내 면세점의 이용객 4명 중 3명은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쇼핑 편의를 목적으로 도입된 시내 면세점이 내국인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조세연구원이 발행하는 ‘재정포럼’ 9월호에 실린 원종학 조세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의 ‘보세판매장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의 내국인 이용객 비율은 1999년 14.8%에 불과했으나 2003년 52.8%, 2006년 65.5%에 이어 지난해에는 74%까지 높아졌다. ‘한류’ 붐을 타고 일본인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2004∼2005년을 제외하면 시내 면세점의 내국인 이용객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내 면세점에서는 허가받은 업체만 영업이 가능하다보니 상위 1개사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1∼66%,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80∼85%에 이르러 독과점 영업형태를 보이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시내 면세점은 내국인 위주 영업 행태에다 과세 형평성 저해, 독과점적 시장구조 등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며 “보세 판매장의 한 형태로서 시내 면세점은 가능한 한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내 면세점은 서울에 6곳, 부산과 제주에 2곳씩 모두 10곳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