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지난달 영국 고객에게 부과하는 전기 요금을 22% 올렸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5%만 올렸다.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외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영국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EDF는 프랑스 정부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 프랑스 정부는 국내 시장에 외국 기업이 뛰어들어 자유 경쟁하는 것을 계속 거부해 왔다.
엔파워(Npower)는 영국에 600만 명의 고객을 갖고 있지만 독일의 전력 회사인 RWE 소유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자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 기업의 완전 경쟁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은 국내 대신 영국 가정에 높은 요금을 매겨 이윤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영국에서는 1천100만여 가정이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의 소비자 대변인인 에드 마요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이 자국 에너지 시장을 봉쇄하고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 소비자들만 호주머니를 털린다”고 말했다.
가스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가스를 전부 수입해다 쓰고 있는데, 유럽 기업들이 영국에 들어가는 가스를 통제하고 있어서 영국 기업들은 가격을 낮출 수 없게 된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지난달 영국 가스사는 요금을 3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 요금이 앙등하면서 올겨울 영국 가정은 난방과 전기 요금으로 100파운드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영국 자유민주당 당수이자 석유 전문 경제학자인 빈스 케이블은 “유럽연합(EU) 체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에너지 분야에서 거둔 실패를 보고 당혹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