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한동안 금지했던 항공기내 승객들의 손가방 휴대를 내년 1월 다시 허용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정부의 대 테러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단 새해에 몇개 공항에서 먼저 실시한 뒤 모든 공항으로의 확대 여부 및 한개 이상의 손가방을 소지가 가능한 지 공항 당국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액체 폭발물을 이용한 미국행 항공기 폭발 음모가 있은 이후 기내 손가방 휴대를 금지해 왔고 엄격해진 보안 조치로 공항에 혼란이 야기되면서 항공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실제 지난 7~9월 영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7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0만명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루스 켈리 교통부 장관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공항이 워낙 번잡해 이번 조치는 내년 1월7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보안을 느슨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항들이 좀더 나은 기술로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손가방의 기내 휴대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한편 공항과 기차역 등 주요 공공장소에 대해서는 검문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차역에서의 가방 검색 및 공항과 기차역 입구에서의 승·하차 차량 제한, 대형 쇼핑몰 고객에 대한 신체검사 등도 실시된다.
브라운 총리는 “약간의 불편이 있겠지만 테러에 대비한 새로운 조치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