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골프연합회(EGU)와 잉글랜드여자골핑협회(ELGA)가 최근 충격적인 자료를 발표했다.
이 두 협회가 작년 연말 회원 골프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대상 가운대 89%의 골프장이 회원자리가 비어 있다”고 밝혔다.
신설 골프장 증가에 골프인구 감소, 즉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상황에서 골프장들은 회원수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원을 소개하거나 가입에 도움을 줄 경우 회원가입 알선(?)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권, 상품 혹은 현금까지 지급하는 실정이다. 준회원(Associate member) 제도를 도입해 핸디캡이 없더라도 멤버쉽 신청이 쉽도록 입회비 부담을 덜어주면서까지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서는 골프장도 많다.
또한 이 조사는 잉글랜드 골프의 장래를 짊어질 주니어 골프에 대한 걱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골프장마다 멤버쉽 혹은 그린피 할인과 주니어 대회 신설 등을 통해 홍보·유치 활동을 해 오고 있으나 주니어 등록은 계속 줄어드는 실정이다. 심지어 골프장 3곳 중 1곳은 주니어 골프 육성시 카운슬(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grant aid)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조차 모르고 있었다.
잉글랜드 전체 골프장에서 주니어 멤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으로 유럽국가 중 가장 낮은 숫자를 보이고 있어 심각성이 깊어지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스윙 머신’이라 불리는 닉 팔도 이후 잉글랜드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골프붐을 조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TV 중계나 신문을 통해 잉글랜드 선수가 각광을 받을 경우 골프의 인기가 올라가게 되는데 아쉽게도 10년 가까이 이런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주니어 골퍼가 줄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가능성도 낮다.”며 “이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걱정된다.”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