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문형렬 PD의 ‘추적60분’ 줄기세포 관련 원고와 영상물이 무단 게재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 PD가 11일 오후 7시께부터 관련 영상의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문 PD는 이날 국내외 서버를 이용, 60분짜리 프로그램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일부인 15분 분량을 공개했다.
당초 프로그램을 게재하는 인터넷 사이트 명단은 오후 7시 폴리뉴스를 통해 알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많은 네티즌들이 이 사이트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관련 사이트 주소는 이후 ‘추적60분’ 홈페이지와 황우석 전 교수 관련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는 섀튼 교수의 특허 침해 및 줄기세포 1번(NT-1)의 진위 논란을 다루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60분짜리 프로그램의 전반부 15분을 담고 있다. 문 PD는 이에 앞선 5일 일부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방송 원고를 공개한 바 있다.
문제는 15분짜리 영상이 네티즌에 의해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로 급속히 퍼지고있다는 점.
이에 대해 KBS는 이미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KBS의 고위관계자는 “관련 영상의 저작권이 KBS에 있는 만큼 법률 검토를 거쳐 영상을 무단 전재한 네티즌과 해당 포털 사이트 등에 대해 민형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3일부터 잠적 중인 문 PD에 대해 7일자 인사조치를 통해 기존 시사정보팀에서 TV제작본부 프로그램전략기획팀 대기발령을 내렸다. 아울러 사규에 따라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섀튼 ‘논문조작 관여’ 부인 사건 불거질 때까지 몰랐다… 검찰 ‘그대로 믿기 어려워’ 56쪽 답변서 정밀분석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교신저자인 미국 피츠버그 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가 “논문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e-메일 답변서를 보내와 분석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어젯밤 섀튼 교수가 56쪽짜리 답변서를 e-메일을 통해 수사검사에게 제출했다. 논문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섀튼 교수는 답변서에서 사이언스 논문 조작은 이번 사건이 불거질 때까지 전혀 몰랐고 자신은 황우석 전 교수팀이 보내온 자료만을 가지고 논문작성을 거들었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섀튼 교수는 또 작년 1월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에서 발생한 오염사고로 줄기세포 4∼7번(NT-4∼7)이 소멸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논문 게재를 강행하자고 황 전 교수에게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동결처리된 여분의 줄기세포가 있는 것으로 알고 논문 게재를 예정대로 추진하자고 얘기한 것일 뿐이다”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섀튼 교수의 답변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보고 있지만 황 전 교수팀의 논문조작 과정 등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만 내용이 있는지 면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올해 초 섀튼 교수를 입국시켜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자진 귀국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사이언스 논문 작성 과정과 역할, 황 전 교수와 결별하게 된 이유 등 묻는 신문사항 136개를 담은 e-메일을 보내고 답변을 기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