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대형 의류매장에 쇼핑에 지친 남자들을 위한 어른 전용 ‘놀이방’이 들어섰다고 미 <MSNBC>가 23일 보도했다. 여자들이 좋은 물건을 찾아 온 매장을 종횡무진하는 동안 남자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중에 만나면 되니 서로에게 일석이조다.
영국 막스 앤드 스펜서는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 6개 지점에 이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런던 본점 2층에 설치된 놀이방에 들어서면 우선 푹신한 소파가 눈에 들어온다. 큼직한 TV와 각종 DVD는 물론, 무선 장난감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경주 트랙까지 갖춰 놓았다. 탁자 위에는 신문과 스낵이 놓여 있다.
놀이방은 남성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엄마, 여동생과 함께 쇼핑나온 애실리 시부(17)는 “수동적으로 따라다니며 지루해하지 않아도 된다니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도 이 서비스를 환영하기는 마찬가지. 홍콩에서 온 한 여성은 “가끔 물건을 더 보았으면 할 때가 있다”며 “이제 맘 편히 돌아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끔 용감한 ‘아줌마 부대’가 이곳을 점령하는 경우 남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태도 벌어진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