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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블로거 김남교씨의 성공 비결은?
코리안위클리  2005/01/13, 03:55:16   
일상 생활의 진솔한 체험 쓰는 게 비결…
하루 중 8시간 이상 자료 수집하는 ‘블로그 매니아’

일본 문화의 특성을 가장 날카롭게 지적했다는 평을 받는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정작 한 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닷컴 블로그 ‘런던서 보는 서울(blog.chosun.com/nkymm)’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 교민 김남교(65)씨도 지난 20여년간 한국을 찾는 일은 일년에 한두 번 뿐이었다. 그러나 작년 8월 부터 블로그에 “런던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울을 겨냥한다”는 취지로 양국을 날카롭게 비교 분석하는 칼럼을 연재한지 5달만에 일반인 블로그 중 최다인 15만 방문자수을 기록하며 스타 블로거로 떠올랐다.
지난 4일 국제전화를 통해 꼬장꼬장한 목소리로 “런던에 있는 김남교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달에서 지구를 보면 둥글지만 지구에 사는 사람은 그 사실을 모른다”며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영국에서 바라보는 모든 게 교과서”라고 칼럼이 인기를 끄는 비결을 털어놨다.


작년 12월 2일 영국 런던시장주최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공식만찬에
교민 대표단의 일행으로 참석한 김남교 씨.

“길을 걷다가도 영국엔 전봇대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아, 블로그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한국엔 전봇대가 있고 영국엔 없을까’하고 며칠 동안 자료를 찾다보면 양국의 전력 소비량과 전력 공급의 방법과 역사적인 차이까지… 거의 논문이 되더군요.”
그는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쓸 수 없는 내용을 진솔하게 쓰는 것도 또 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작년 12월에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엔 동포 대표단으로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해 ‘노대통령 공식만찬 참석기’를 썼으며, 지난 3일에는 최근 쓰나미 피해를 돕기 위한 영국인들의 성금 모금을 지켜본 소회를 담아 ‘해일참사와 천민자본주의’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영국에서 2남1녀를 사립 명문학교로 진학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과 한국의 교육 제도를 비교하는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무궁무진한 이야기 거리가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한 뒤부터는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보내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루 중 8시간 이상 글을 쓰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보내고 있다는 그는 명실상부한 ‘블로그 매니아’다.
그가 말하는 블로그 최대의 매력은 뭘까? 바로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누구나 소신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그는 “블로그에서는 누구나 편집국장”이라며 “그러나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교씨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재영교민지 <코리안 위클리>에 ‘김남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엄연한 칼럼리스트다. 그러나 정작 제대로된 글쓰기 훈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익힌 한자와 필력이 전부”라며 “당시엔 대학 입시 준비를 ‘사상계’와 ‘현대문학’ 등으로 했기 때문에 독서량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1961)를 졸업한 김남교씨는 (주)대한제당주식회사에서 수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에 수출 일억 달러를 달성해 정부로 부터 훈장을 받기도 한 김씨는 그 해에 런던에 있는 원자재 관련 다국적 법인에 스카우트되면서 영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이후 지난 2000년에 퇴임할 때까지 국제 선물 거래 전문가로 일해왔다. 처음으로 김씨가 자칭 ‘사이비 언론인’ 노릇을 시작한 건 5년 전 퇴임 후 남는 시간을 보람있게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집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들여놨는데, 한글 자판이 없어서 영문 자판에 한글을 적은 종이를 오리고 풀로 붙여서 독수리 타법을 익혔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로 인터넷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김씨는 <중앙일보>의 사이버 리포터와 ‘디지털 사상계’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월간조선’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조선닷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부터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전과 달리 친지나 지인들로 부터 ‘글을 잘 읽었다’는 안부 전화가 부쩍 늘어서 글을 쓸 맛이 난다”는 그는 “대신 사돈댁 처녀총각까지도 제 블로그를 읽고 있으니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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