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현재 화폐단위를 1000대1 로 낮추고, 새 화폐 단위 밑에 ‘전’과 비슷한 낮은 단위를 두는 내용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끝내고 세부 실천계획(Action Plan)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신화폐와 구화폐가 1년간 함께 통용되며, 이 기간 중 모든 시중은행에서 신원을 묻지 않고 구화폐를 무제한으로 신화폐로 바꿔준다. 1년이 지나더라도 한국은행에 가면 구화폐를 언제든지 교환해준다. 또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비해 조폐공사를 통해 새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인쇄기계를 발주, 내년 9월부터 새 화폐를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다.
20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화폐의 선진화 방안을 연구한 결과, 화폐단위 변경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리디노미네이션 실시이전이라도 고액권 발행,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새 화폐 발행을 추진키로 정부와 한은의 의견이 접근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화폐단위인 ‘원’을 그대로 쓸 경우 혼동이 생길 것을 우려, 새로운 명칭을 도입하며, 지폐와 동전의 크기도 크게 줄이기로 결정했다. 동전의 경우 가장 큰 것이 현재의 10원 크기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재정경제부와 리디노미네이션에 관한 의견이 모아지는대로 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 등 공론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런 논의를 거쳐 실제 화폐 교환이 이뤄지기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