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불안하다.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을 돌파했다. 경유도 9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이 3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4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예정대로 실행하겠다고 공언, 수급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3월 둘째주 휘발유가격(주유소판매가격)은 서울 평균이 전 주보다 10.27원 오른 1403.66원이었다. 이는 이라크전이 일어나기 전(작년 3월 첫째주) 서울지역 평균가 1389.31원보다 비싼 역대 최고가다. 경유와 보일러등유는 같은 기간 각각 3.86원과 5.23원이 오른 900.58원과 754.09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1351.34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1353.40원·작년 3월 둘째주)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내릴 전망이 없어 전국 평균가격도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스페인 폭발테러와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2분기에는 유가가 하향안정될 것이란 입장이다. 두바이유의 ‘20일 이동평균’이 30달러를 넘어섰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3월 말의 OPEC장관회의를 살펴본 뒤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