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년 대비 4.2% 올라 … 영국 중앙은행 목표치 두 배 웃돌아
영국 물가가 10년래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BBC 방송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9%는 물론 9월 3.1%도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영국 중앙은행 (Bank of England BOE)의 물가 목표치 2%의 두 배 이상 높았다.
7월부터 코로나19 규제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급격하게 물가가 상승했다. 업계의 에너지 비용 인상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해지고 원자재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유통망 혼란이 생활 물가를 끌어올렸다. 부가세 축소 등 정부의 코로나 19 지원 정책이 끝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Ofgem)이 가정용 가스 및 전기 요금 상한선을 해제한 후 급상승한 가계 에너지 비용이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가스 요금은 10월 전년대비 28.1%, 전기세는 18.8% 올랐다.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5.4p 오른 138.6p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가장 비쌌다.
디젤도 지난 1년 동안 30p 오른 147.94p를 찍었다. 2012년 4월 147.93p 기록을 9년 7개월 만에 뛰어 넘었다.
중고차 가격도 올해 4월 이후 27.4% 상승했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둔화되면서 중고차 수요가 늘어 가격을 끌어올렸다.
숙박, 교통, 의류, 생활용품, 원자재 등 오르지 않은 품목 찾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0.1%를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회의에서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초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내년 봄 물가가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가 잦아들면서 2023년 말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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