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탐험가인 모 퐁트누아(26) 씨가 여성 최초로 혼자 노를 저어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1월12일 페루의 카야오 항구를 출발한 퐁트누아 씨가 항해 73일째인 26일 오전 4시 태평양 남쪽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마르키즈 제도의 히바오아 섬 북쪽 해안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했다. 횡단거리는 약 8000km.
2003년 여성 최초로 노를 저어 대서양을 횡단한 적이 있는 퐁트누아 씨는 “여성에게도 단독 여행을 할 수 있는 결단력과 신체적 조건이 갖춰져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어·새떼 벗삼아 태평양 횡단
그가 탄 보트는 경주용 차와 로켓의 모습을 본 떠 길이 7.5m, 폭 1.6m로 제작됐으며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조난신호를 보낸다 해도 구조까지 10여 일이 걸리고 바다에 상어가 득실대는 등 결코 만만한 항해가 아니었다. 식사는 스페인식 밥인 파에야와 낚시로 잡은생선으로 충당했다. 잠은 20분씩 쪽잠으로 해결했다.
이번 항해는 1947년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이 뗏목을 타고 101일 동안 이동했던 경로를 그대로 따랐다. 당시 헤위에르달의 항해는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바닷길을 이용해 남아시아의 섬들로 이주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마르키스 섬에 도착하기 직전에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달 넘게 상어와 새떼만 봐서 사람들 세상에 돌아간다는 게 두렵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 순간은 그토록 원해 온 순간이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퐁트누아 씨는 남미 대륙과 폴리네시아 사이 적도 해류의 도움으로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정도 횡단 기록을 앞당길 수 있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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