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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기억해야 할 단어 - 은혜[恩惠]
코리안위클리  2022/12/03, 21:47:24   
인생에서 때(시간)는 멈추어 주지 않습니다. 2022년도 어느덧 한 달만 남겨 두고 있습니다.
매년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하게 되는 영국의 하비스트(10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한국인에게는 한가위(추석 2022년은 9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억해야 할 단어로 ‘은혜’가 있습니다.
은혜라는 명사의 단어적 기본의미로 사전에서는 ‘사랑으로 베풀어 주는 신세나 혜택’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고백하는 말씀으로 ‘어렵던 시절에 내게 베풀어 주신 그분의 은혜’를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는 우리는 전래 동화나 설화에서 은혜를 갚는 동물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서 은연중 은혜는 갚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더욱 은혜는 보답해야 합니다.
은혜를 잊고 저버리면 배은망덕(背恩忘德)하다 합니다. 구약 성경 이사야 1장 2절부터 5절 상반절까지 아래와 같이 말씀하고 계시는데 언급되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글을 보시는 독자일 수 있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든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는냐”

은혜는 전제가 아니라 결과입니다.
은혜가 전제되면 우리의 죄가 의롭게 되고
세상이 의롭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은혜는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결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인간이 일으킨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으킨 결과이기 때문에
은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은혜라는 단어가 275회 정도 언급이 됩니다. 위에서 말한 은혜의 기본적 의미로 보권(寶眷), 혜은(惠恩), 혜의(惠義)를 포함하면서도 은혜는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성 삼위일체(Trinity)의 한 분이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은혜와 진리로 오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 1:14)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요한복음 1:16)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요한복음 1:17)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천재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의 저서 중에 키르케고르의 영향으로, 1937년에 출간한 책 한국어로 번역 <나를 따르라> 제2장 ‘값비싼 은혜’에서 독일교회가 값싼 은혜를 나누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말씀하고 있는 값싼 은혜를 구별하여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은혜 안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 책 요약을 아래에 인용합니다.
본회퍼가 말하는 값싼 은혜는 “회개 없는 용서의 설교요, 공동체의 징계가 없는 세례요, 죄의 고백이 없는 성찬이요, 개인의 참회가 없는 죄 사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값싼 은혜’라는 말로 본회퍼는 죄를 가볍게 여기는 것에 대해 언급합니다. 죄인의 의로움이 아니라 죄의 의로움을 말하는 것이 곧 값싼 은혜라고 설명합니다. 죄인이 의로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죄가 의로움을 받는다는 것은 곧 죄짓기를 꺼리지 않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니까 그냥 마음 놓고 죄를 범하자는 태도가 바로 ‘값싼 은혜’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은혜를 은혜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죄가 있어야 은혜가 임할 테니까요. 그러나 본회퍼는 이런 태도가 은혜를 싸구려로 만드는 태도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본회퍼는 은혜는 값싼 것이 아니라 값비싼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은혜가 값비싼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는 예수를 따르라는 명령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예수의 목숨을 대가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나를 따르라>라는 책에서 값비싼 은혜를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미쳤기 때문에 그 은혜를 받은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 속에서 예수를 따르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본회퍼는 수도원 운동을 비판합니다. 수도원 운동은 예수를 따르는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를 일부 소수의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마틴 루터가 수도원에서 나온 것은 매우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본회퍼는 지적합니다. 본회퍼에 의하면 루터는 그가 발견한 아무런 조건 없이 용서하는 은혜가 그의 생명을 날마다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것은 은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값싼 은혜’에서 본회퍼가 내세우는 제일 중요한 논리 중 하나는 은혜는 전제가 아니라 결과라는 것입니다. 본회퍼는 은혜가 전제되면 우리의 죄가 의롭게 되고 세상이 의롭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은혜는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바로 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일으킨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으킨 결과이기 때문에 은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전제로서 은혜는 값싼 은혜, 결과로서 은혜는 값비싼 은혜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감사를 잊지 않고, 잊어서는 안 될 단어 은혜를 기억해 보면 좋겠습니다. 복음성가 (CCM) 은혜 가사 중 일부와 2개의 성경 구절을 더 인용하고 글을 마무리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항상 은혜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8 )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브리서 4:16).


지성구 목사
리버풀 한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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