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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성지탐방, 바울이 걸어간 길을 걸으며...
코리안위클리  2022/11/05, 02:25:12   
지난 10월 17일(월)~22일(토)까지 재영한인교회연합회(회장 노인구 목사)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튀르키예(이하 터키) 소아시아 일곱 교회 성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이동과 활동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 가운데 있다가 오랜만에 동역자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재영한인교회연합회가 주최하는 성지탐방에 김진산 교수님을 모시고 성지를 심도 있게 탐방하였습니다.
터키 성지탐방 하면 일반적으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번 재영한인교회연합회의 터키 성지탐방엔 관점을 조금 바꾸어 ‘사도 바울이 걸었던 선교의 길’이라는 주제로 개최해 더욱 새롭고 의미가 깊었습니다.

드로아에서 앗소로 가는 길

제3차 선교여행에서 사도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서 드로아로 갔습니다. 드로아는 바울의 강론을 듣다가 강론이 길어지자 3층 창가에서 졸던 유두고라는 청년이 떨어져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유두고를 살린 사건이 있고 난 후, 사도 바울 일행은 먼저 배를 타고 드로아에서 앗소로 가서 바울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행 20:13)
어떤 이유에서 바울이 홀로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걸어갔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유두고 사건이 있고 난 후,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60km가 되는 거리를 다른 일행들은 배를 타고 갔지만, 바울은 홀로 발로 걸어서 갔습니다. 드로아에서 앗소로 바울이 걸었던 산길을 따라 걸으며, 바울이 걸어간 길과 오늘을 사는 내가 걸어가는 길은 어떻게 같으며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 보는 정말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갑바도기아와 라오디케아

갑바도기아는 버섯바위로 유명합니다. 특히 30곳 이상의 석굴교회가 있는 지역으로 갑바도기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옵션으로 열기구 내지는 사파리 관광을 합니다. 우리도 열기구를 이용해 유명한 버섯바위들을 보고 싶었지만, 우리의 목적은 성지탐방인지라 석굴교회가 있는 괴레메 골짜기를 방문하여 믿음을 지키며 살았던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묵상하며 많은 교훈을 깨달은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라오디게아라는 말의 헬라어 뜻은 ‘공정하게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이지만, 이런 뜻에 의해 세워진 도시가 아니라 누군가의 이름이었습니다. 셀류쿠스(Seleucus)왕조 안티오코스(Antiochos) 2세가 기원전 261년과 253년 사이 도시를 재건하면서 자신의 부인인 라오디케(Laodike)의 이름을 따 라오디게아라 했습니다.
위치적으로 라오디게아 북동쪽으로 골로새가 있는데, 골로새 뒤편에는 해발 3,000m의 바바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만년설의 차가운 물을 라오디게아에서 14km수로를 만들어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왼편의 파묵칼레(히에라볼리) 온천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물이 9km 흘러 만나는 곳이 라오디게아입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서 라오디게아 교회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교회로 묘사한 것은 지리적인 표현과 매우 흡사한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라오디케아 근처엔 신약성경에 나오는 지명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골로새서’의 수신지인 ‘골로새’(Colossae), 그리고 히에라볼리((Hierapolis)-Pamukkale(파묵칼레)가 있습니다. 목화의 성으로 불리는 파묵칼레(히에라볼리)는 누구나 가 보기를 원하는 곳입니다. 파묵칼레는 사도 빌립의 순교교회가 있는 곳인데 유일하게 도시에서 떨어져 산 중턱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성 소피아사원과 이레네성당

이스탐불에 있는 성 소피아 사원은 아홉 개 하늘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소파아 사원의 주인이 된 이슬람교도들은 사원 주위에다 이슬람식 뾰족탑들을 설치했습니다. 내부엔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위에다 노란 페인트를 기독교의 상징들을 감추기 위해 두껍게 칠해 버렸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은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자이크를 흰색 천으로 보이지 않게 가려버렸습니다.
AD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개최된 이레네 성당은 십자가 형태의 성당으로 4세기 초까지 아프로디테의 신전이었다가 성당으로 개조된 건물입니다.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콘스탄티노플은 초기 교회를 뒤흔들어 놓은 아리우스 이단 논쟁을 종식하고,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한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개최된 곳이 바로 이레네 성당입니다.

글을 맺으며

6일 동안 긴 여정의 끝은 처음 출발했던 이스탐불로 우리를 다시 돌아오게 했습니다. 성 소피아 사원, 이레네 성당 이 두 건물뿐만 아니라 소아시아 일곱 교회 모두는 기독교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슬람이 다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는 모두 폐허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필자는 다시 한번 ‘바울이 걸었던 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위해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만약 소피아와 이레네 그리고 일곱 교회들이 지금도 기독교인들이 차지하며 멋진 교회로 자리잡고 있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교회 건물들이 그 교회에 속한 교인들이 가질 우월성과 영적인 교만함은 우리를 성경의 진리를 깨닫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하지 않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이번 성지탐방이 ‘바울이 걸어간 길’을 주제로 갖게 된 것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전공수 목사
윔블던코너스톤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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