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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유령 vs 10파운드 짜리 오페라의 유령?
코리안위클리  2022/09/23, 20:38:16   
처음 선보인지 47년,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휴일 화창한 주말 오후에 극장은 약 3/4의 관객으로 붐볐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지만 놀래킬려고 작정하고 만든 장면에서는 여전히 관객들은 놀라고 있었고, 동시에 예전에 보았던 장면들에서 명대사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일부는 박수를 치기도 했어요.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라이브 공연의 낮 공연이 아니라 최근 3D로 렌더링되어 다시 한 번 상영된 영화 죠스의 극장 모습입니다. 영국도 아닌 미국에서 영상의 깊이를 더하는 노력도 없었고 다만, 뉴욕 맨하탄 영화팬들이 예상하는 티켓 가격의 약 15%에 불과한 3달러에 소개된 이야기를 갑자기 왜 언급하는 것일까요?
미국 전역의 대부분의 대형 영화관에 걸린 모든 영화들이 1983년 영화 ‘제다이의 귀환’이 개봉된 이후, 그 수준으로 가격을 깎아내린 ‘국립 영화의 날(National Cinema Day)’이라고 불리는 전국적인 홍보 마케팅을 언급하기 위함입니다. 매우 파격적인 할인 행사임에 틀림없죠.
미국의 영화계는 여름의 끝, 학교로 돌아가는 주말에 주요 신작 개봉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관으로 끌어내기위한 좋은 구실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홍보 자체는 거의 급조한 듯한 것처럼 보였지만, 만약 진짜 목적이 사람들을 그저 영화관으로 다시 오도록 유인하는 것이라면, 확실히 효과를 보았어요. 전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일정에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찾아갔기 때문입니다. ‘국립 영화의 날’은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경제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시내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이제 백신 접종 여부와 마스크 착용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니 비교적 어렵지 않게 목적을 달성한 셈이죠.
이제 미국에서 일어난 ‘국립 영화의 날’은 불가피하게 영국에서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장이 비슷한 홍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국립 시어터의 날(National Theatre Day)’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가 고정 상품인 반면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라이브 공연을 3파운드에 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우나 만약 하루만, 단 하루만 전국의 공연장이 접근성과 신규 관객 개발을 돕기 위해 티켓을 10파운드에 예약할 수 있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공연에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을 수 있겠지만, 이런 특별한 이벤트로 다른 곳이 아닌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린 첫 공연 관객들은 분명히 증가할 것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관객들이 일제히 공연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들이 현상을 보도하게 될 것을 기대게 되겠죠?
‘코로나의 유령’이 여전히 여전히 강한 가운데, 8월 뉴욕 타임즈 기사(‘공연은 돌아온 반면 관객은.. Live Performance Is Back. But Audiences Have Been Slow to Return’)에서 지적된 대로 라이브 공연 예술 행사 참석이 억제되었다는 일관된 보도와 이런 추세는 막을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티켓 가격(face value)보다 저렴하게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런던이나 뉴욕의 박스 오피스는 스필버그의 상어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존재해 있었고 ‘공연 주간(Theatre Week)’이나 ‘웨스트엔드 라이브(West End Live)’, 같은 프로모션은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로 년간 몇 차례나 기회를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대규모 상업 뮤지컬 공연과, 영국 예술위(ACE)지원작, 아마추어와 프로 극단, 런던과 지방이라는 장벽을 넘어 영국 전체의 모든 공연장을 아우르는 더 큰 제스처가 필요할 따름입니다.
뉴욕의 일회성이었지만 말도 안되는 티켓 가격에 고전적인 작품을 보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영화관을 가득 채운 가족과 연인들을 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평가 절하할 수 있으나 시각을 달리하면 그것을 관객 개발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영국 공연계는 팬데믹 2년 반의 소모 기간을 만회해야 하기에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국립 영화의 날’에 대한 공연장 자체적인 유사점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입니다.

기존 런던에서 선보이는 극장가 관객 개발 사례

시어터 토큰 (Theatre Tokens)
1984년 고안된 이 제도는 런던 웨스트 엔드를 포함한 전국 240개 이상의 공연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상품권으로 기프트 카드와 e-기프트로 이용할 수 있다. 
영국의 공연장 관객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큰은 유효 기간이 없기로 유명하다. 토큰 제도는 1984년 영국의 극장 관람을 장려하고 관객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는 한국의 대학로 사이즈보다 조금 큰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만 연간 1400만 유료 관객이 있는데도 공연계는 여전히 관객으로 목마르고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영국 관객들을 보고 있으면 위기감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시어터 토큰으로 창출하는 수익은 런던 극장협회(The Society Of London Theatre)가 나서서 공연을 홍보하는데 재 투자하고 있다.

런던 시어터 위크 (London Theatre Week)
올 8월 22일부터 9월 11일까지 공연계 전반에 걸쳐 시행된 이벤트로 주요 상을 휩쓴 연극과 흥행을 이끌고 있는 뮤지컬 등이 참여하는 일종의 프로모션이다. 2023년엔 상반기에 다시 시행할 예정이다.

키즈 위크 (Kids Week)
1998년에 시작된 키즈 위크는 매년 8월 한달 동안 성인이 예매를 할 경우 17세 이하 아동, 청소년 한 명은 무료로 입장하고 추가로 두 명의 아동은 1/2가격으로 예약 수수료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처음엔 1주일로 한정했으나 점점 관객들의 참여도가 높아져가 지금은 한달로 늘어난 상황이다. ‘참여하는 공연장에 한해서’라는 약관이 있으나 런던이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들 거의 모두가 참여하고 매년 신작 공연들이 추가된다. 그리고 해당 공연들은 이 기간에 아이들을 위한 각종 워크숍, 배우들과의 만남, 백스테이지 투어 등 공연을 전후해 이벤트를 만들어 흥미를 유발한다. 역시 런던 극장협회가 운영하는 키즈 위크는 영국 공연계 관객 개발의 효자다.

신년 세일 (New Year Sale)
2001년부터 매년 1월-2월에 시작되는 공연 세일은 일반 의류나 신발과 같은 상품 세일과 동일한 프로모션 개념이고 역시 관객 개발을 위함이다. 인기 연극이나 대형 뮤지컬이 최저 £10 (15,800원)부터 시작한다.

영국의 복권 기금에서 약 15만 장의 지역 연극(런던 제외) 공연 티켓을 지원하는 ‘2 for1’ 캠페인이 진행되었고 상업 공연의 중심인 런던 웨스트엔드(60개 작품)에서도 관객을 돌아오게 하려고 일제히 가격을 내렸으며, 10주년 기념 시즌 티켓(레딩 레파토리)을 모두 20파운드(32,000원) 이하로 만들면서 스스로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400년만에 복원된 템즈강의 명소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Shakespeare’s Globe)은 매회 아직도 가운데 서서 보는 600석을 £5(8,000원)로 유지하고 있구요.
영국내 지역에서 운영중인 공연장들은 접근성과 지역주민과의 접촉(연결)을 공연장 운영의 핵심으로 생각합니다. 세계 정세 변화로 인해 갑자기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특히 영국 전역의 생활비가 엄청나게 높아져 갈 때, 티켓의 가격이 관객들에게 장벽이 되는 것을 거부하죠. 물론 일부 공연장에선 매진 사례가 반복되면서 공연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관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적 적자를 메우기 위해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에 최근 있었던 미국의 사례는 영국 공연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런던에서도 곧 오페라의 유령을 10파운드에 볼 수 있을까요?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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