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친구>의 흥행 수익 중 일부가 조직폭력배에게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부산지검(부장검사 조영곤)은 <친구>의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36)과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인 칠성파 행동대장급 중간 간부가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로부터 2억원과 3억원씩 모두 5억원을 받아낸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수사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공갈 혐의와 함께 범죄자금 제공 혐의로 곽감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범죄단체에 활동자금을 제공했을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계자 진술과 계좌 추적 등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영화가 개봉된 뒤 대히트를 기록하자 정모씨가 “실제 모델인 내게도 뭔가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사를 내비쳤고, 곽감독이 제작사와 투자 배급사에 ”돈을 주지 않으면 나중에 좋지 않은 일을 겪을 수 있다”며 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곽감독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전후에 교도소로 친구를 찾아가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며 “나중에라도 꼭 도와주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측은 “당시 곽감독에게 건넨 돈은 조폭 활동자금 명목이 아닌 흥행 수익을 고려한 보너스였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8백만여명이 관람한 <친구>는 약 2백억원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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