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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8 ‘햄버거’와 ‘함부르크 스테이크'
코리안위클리  2011/04/13, 04:21:11   
▲ 오늘날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1940년 출현하면서 빵과 함께 겹쳐서 먹는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다. 바야흐로 현대적 개념의 ‘햄버거’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Hamburger’ → 독일 유명 항구도시 이름 ‘Hamburg’에서 유래

어떤 음식의 이름이 명명되는 원인과 과정은 다양하다. 사람이나 지역,사용되는 음식 재료 혹은 그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서 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많은 사례들 가운데, 지명에서 유래된 음식 이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음식이 바로 ‘햄버거- hamburger’다. 영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햄버거’가 바로 독일의 유명한 항구 도시 ‘함부르크 - Hamburg’ 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단번에 알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먹을 수 있는 이 편리식 음식 햄버거의 족보를 따지면 함부르크가 항상 등장한다. 그런데 이 편리식 음식이 ‘햄버거’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재료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잘 갈아서 다진 납작하고 둥근 소고기’ 때문이다.
‘향신료’ 이야기를 할 때 잠깐 언급했지만 게르만족 계열 사람들의 식문화는 라틴 사람들과는 달리 육류가 아주 중요한 식사의 위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대만 하더라도 소고기를 지금처럼 대량으로 사육할 수 없었기에 아주 귀한 음식재료였다. 따라서 육질이 좋지 않은 고기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얇게 썰어서 다져 먹는 방법을 차용한 것이다.(주1)
이렇게 ‘잘 갈아서 다진 소고기’를 함부르크 사람들은 그릴이나 후라이 형태의 요리법을 통하여 식사로 먹었다. 유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신대륙 미국으로 이민 갔을 때 독일 사람들과 함께 건너간 요리법이 바로 이 ‘함부르크 스테이크’이다. 따라서 이 둥글고 납작한 소고기가 영어로 처음 등장한 때가 바로 1800년대 후반이다.
초기에는 동일한 이 음식을 두고 두 가지 단어가 동시에 사용됐다. 바로 ‘Hamburg steak’그리고 ‘Hamburger stake’이다.
하나는 지역의 상징성을 나타낸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지역의 구성원인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같은 내용이다. 그렇지만 어원의 정확한 출생을 밝혀 두는 것이 후일 설왕설래의 혼돈이 없을 것으로 생각 한다.(주2)
20세기 초반에 이 말들은 ‘Hamburger’라는 축약형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그 당시의 이 ‘Hamburger’에서 오늘날 우리가 먹는 햄버거를 연상하는 것은 아주 큰 무리이다. 독일 사람들의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오늘날 우리가 먹는 ‘햄버거’ 형태로 진화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1940년 오늘날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출현을 하면서 빵과 함께 겹쳐서 먹는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다. 바야흐로 현대적 개념의 ‘햄버거’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햄버거’는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거대한 파도 처럼 전세계로 거침없이 퍼져 나갔다. 동시에 ‘햄버거’는 문화충돌의 상징과 ‘Americanism’의 거센 역풍을 맞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주3)
음식은 개인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동시에 한 민족 또는 한 국가의 희로애락을 녹여 담아 내는 역사의 기록인이기도 하다.
자세히 살펴 보면 즐거운 일 보다는 슬픈 일들이 더 많다. 10회에서 적었던 ‘아일랜드의 눈물 감자’는 그러한 눈물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도 있다. 독일 사람들에게 있어서 햄버거는 그리 달갑지 않은 어두운 기억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함부르크에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먹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주1) ‘다진 고기 스테이크’의 원조를 두고 세 가지의 명확치 않은 설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는 징기스칸이 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전해진 타타르- tartare- 음식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기마 민족인 그들이 전쟁중에 먹었던 ‘tartare’는 소고기가 아니라 그들이 타고 다녔던 말고기였다.

(주2) 햄버거 그리고 햄버거 스테이크와 관련하여 한국에서 간행된 기존의 책들 그리고 최근에 발행된 신간도서에서 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오류가 있었다.

(주3) George Ritzer 의 “The McDonaldization of Society”를 읽어 보시길 강권한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국립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출강하던 지난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음식문화 분야의 박사과정을 거치며 14년째 영국에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외식산업 컨설턴트로서 Eating out trend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 월간지 ‘에센-ESSEN’에 유럽 음식문화 칼럼을 쓰고 있고
계간지 ‘한국 현대 문학관’에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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