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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2 인간은 ‘먹을 것’ 때문에 진화했다
코리안위클리  2010/08/17, 23:57:00   
안전하게 잘 먹기 위해 생각하고 도구 사용
‘먹거리’ 확보 학습, 사고·지능 향상시켜


오늘날 인간이라 불리는 ‘우리’들의 조상들은 한때 동물에 지나지 않았다. 걷지도 못했고 지금처럼 말도 할 수 없었을 뿐더러 사고는 지금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동물은 네 발로 기어다니고 땅과 나무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살았고 원시의 야생 잡목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주둥이로 먹이를 주워 먹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진화론적 학자들이 설명하는 까마득히 오래전 이 지구상의 한 모습이다. 주(1)
세월이 지나면서 그 동물은 본능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환경에 적응하고자 자신의 몸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나무에서 뛰어 다니는 시간보다 들판에서 활동하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네 발로 기어다니는 이 동물은 드디어 두 발로 걷기 시작하게 된다. 더 이상 나무에 올라갈 일들이 예전처럼 많지 않았던 이 동물의 앞다리는 서서히 퇴화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이 동물은 네 다리 중 뒷다리 두 개를 활용하여 걸어다니기 시작한다. “직립보행!”. 수 많은 야생의 동물들과의 확연한 구분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학자들이 네 발로 기어 다니던 이 동물이 두 발로 서서 걸어다니기 시작한 ‘직립보행’을 기점으로 좀더 진화한 인류의 조상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이제 동물에서 사람의 초기 모습으로 인정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이다. 그 이유는 ‘직립보행’을 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이 동물은 서서히 생각할 수 있는 두뇌를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직립보행’과 ‘생각하는 두뇌’는 동일한 시점에서 발생되는 진화의 현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그것은 야생의 들판을 포효하면서 살았던 원시의 미개한 동물에서 인류의 조상인 사람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이 과정에 직접적인 원인을 재공하는 매개체가 바로 ‘먹거리’였다.

“야생의 들판을 포효하면서 살았던 원시의 미개한 동물에서
인류의 조상인 사람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직접적인 원인을 재공하는 매개체가 바로 ‘먹거리’였다”


나무 뿌리와 풀, 야생의 열매를 앞다리로 파헤치고 뜯어 먹거나 주둥이로 열매를 주워 먹는 이 동물이 좀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잘 먹기 위하여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정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하여 나무 작대기, 돌과 같은 ‘기능성 도구’들에 대한 기술을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더러는 이 ‘기능성 도구’들이 훌륭한 무기가 됐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하여 ‘먹거리’를 잘 확보하여 굶주리고 허기진 배를 채웠을 것이다. 이제 이 동물은 예전보다 더 안전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간헐적으로 혹은 꾸준히 반복된 ‘먹거리’ 확보에 대한 학습은 이 동물의 사고와 지능을 향상시켰을 것이다.
사고와 지능의 향상과 더불어 이 동물의 골격이나 외양 또한 점차 다르게 변화되었을 것이다. 볼록한 배, 튀어나온 주둥이, 보기 흉하게 움푹 들어간 눈 그리고 축 늘어진 귀 이 모든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긴세월 동안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동물이 변하는 모습 만큼이나 ‘먹는 것’도 다양해졌음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모든 과정이 네 발로 기어 다니던 이 동물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오랜 기간의 일들이기도 하다. 주(2)
즉 ‘직립보행’과 ‘사고하는 머리’의 궁극적인 이유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먹거리 확보’에 대한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학습의 결과에서 발생한 것이다. 물론 동물과 사람의 중간 사이인 이 인류의 조상은 비슷한 학습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체온을 유지하기위하여 ‘입는 것’ 그리고 좀더 안전하게 ‘기거하는 곳’에 대한 인지 능력을 길러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사시대 초기 인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이 동물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학자들은 이들의 유골을 연구 조사하여 이들의 삶을 추적해 나갔다. 그 결과 이들은 주로 초근목피를 먹거리로 섭취하면서 야생의 생활을 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선사시대 유골에서 나온 이빨들이 앞니와 송곳니가 아주 작고 마모 상태가 아주 심한 것으로 볼 때 풀뿌리나 나무뿌리 등과 같은 야생의 자연식물들을 주식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간혹 발견되는 일부지역 초기 인류의 흔적들 중에는 동물의 뼈가 파묻혀 있다가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학자들은 인류의 조상들이 채식을 주로 하였지만 때에 따라 육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주(3)
사실 사람만한 잡식성 동물이 또한 어디에 있단 말인가. 먹는 것으로 따지자면 인간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소화하는 동물이 이 지구상에 또 누가 있단 말인가.
먹거리에 대한 인간들의 이러한 다양성은 다른 어떤 동물들 보다 더 광범위하게 우리 인간들이 이 지구 곳곳에 넓게 분포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먹는 것에 관한한 인간은 정말 대단한 동물이 아닐 수 없다.

“‘직립보행’과 ‘사고하는 머리’의 궁극적인 이유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먹거리 확보’에 대한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학습의 결과에서 발생한 것이다”


아마도 인간의 이러한 잡식성에 대한 본능은 초기 인류 조상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앞부분에서 언급했듯이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이 인류의 조상이 먹었던 일상적인 먹거리였다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정설이다. 오늘날 현대 영어에서 사용하는 ‘botanic-식물’ 이라는 말은 ‘사람이 살기 위해서 먹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나무와 풀’이란 뜻이다. 식물원을 ‘botanic garden’이라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약 45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현한 이후, 호모 하빌리스를 거치면서 160만 년 전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의 성격을 가진 동물로 보는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조상은 이렇게 진화의 과정을 거쳐 왔다. 그런데 이 모든 진화의 과정이 ‘먹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발생한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란 말인가.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겨우 ‘먹는 것’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를 해 왔다는 것이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무시하지 않는 이상 이 모든 사실들은 엄연히 있었던 일들이고 얼마나 놀랍고도 중요한 일이란 말인가.
160억 년 전 우주 대폭발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필자와 여러분들은 21세기에 살고 있다. 이 긴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가. 우리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단지 그 진화의 미세한 변화들을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상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는가 그 대상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나온 우리의 일들 또한 무척 중요하다. 태초에 동물은 ‘먹거리’를 먹었다. 그리고 그 ‘먹거리’에 대한 결과는 이렇게도 중요하게 우리 인간들을 지금의 모습으로 있게 하였다. 이것이 ‘음식’이다. 얼마나 더 많을 일들이 앞으로 인간인 우리들에게 있을 것인가 상상해 보라.

주(1)
필자는 본지의 칼럼에서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그 많은 해묵은 논쟁에 대해서는 논의하기 원치 않는다.
주(2)
사실 이러한 패턴은 어느 특정한 연대 특정한 부류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3)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야채’와 ‘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다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국립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출강하던 지난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음식문화 분야의 박사과정을 거치며 14년째 영국에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외식산업 컨설턴트로서 Eating out trend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 월간지 ‘에센-ESSEN’에 유럽 음식문화 칼럼을 쓰고 있고
계간지 ‘한국 현대 문학관’에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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