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금융회사 네이션와이드 Nationwide에 따르면 3월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1% 하락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연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네이션와이드는 영국 주택시장이 지난해 미니 예산에 따른 금융 혼란 이후 전환점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둔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리즈 트러스 당시 영국 총리가 무리하게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당시 영국 은행들을 모기지 부실을 막기 위해 금리를 따라 올리거나 대출을 아예 중단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가드너는 “주택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여전히 약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예산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를 주택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금리 상승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 주택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주택 가격 하락 요인이다. 식품과 난방 등에 쓸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구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영국 물가 상승률은 10.4%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연 11.1%를 찍은 뒤 올해 1월엔 연 10.1%로 내려왔다.

한편 영국에서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취급 기관 로이즈은행은 주택 가격이 올해 8~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월 주택 담보 대출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높은 대출 비용이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주택 소유자들은 2월에 7억 파운드를 빌렸는데 1월의 20억 파운드에 비해 13억 파운드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유행 시기를 제외한 2016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대출 기관이 승인한 모기지 수는 약간 증가하여 경기 침체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담보대출 승인은 1월 39,600건에서 2월 43,500건으로 3,900건 증가했다.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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