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 개발을 즉각 포기할 것과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노대통령은 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중심국으로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점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도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블레어 총리는 우리 정부의 대북 평화번영정책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노대통령 주최로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온 블레어 총리는 한영 합작투자회사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쇼핑몰(서울 영등포구)을 방문한 뒤 명동성당 미사에도 참석했다. 블레어 총리는 중국 방문을 위해 이날 밤 다음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 한영 정상
노무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노타이 차림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대통령부인 권양숙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셰리 블레어 영국 총리 부인과 만나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