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들의 우상` 셰리 블레어 여사(49)가 7시간30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20일 비행기에서 잠깐 내렸다 떠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50)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49)가 한국인들에게 젊음과 세련미 그리고 외유내강을 강하게 심었다.
“수수하면서도 화려하다” “자연스러운 것 같지만 치밀하게 계산하고 연출한 용모와 분위기더라” 등 매스컴 보도를 통해 접한 그의 인물평이 쏟아지고 있다.
IT사업자 인을식(39)씨는 “헐리우드 여우 멕 라이언 같은 바람머리가 귀엽지 않느냐”며 “올망졸망한 얼굴은 해리 포터가 연상된다”며 블레어 여사의 용모에 반한 상태다.
패션전문가 김윤정(28)씨는 그의 `바지 정장`에 주목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정상의 부인 중 바지를 입고 온 경우는 블레어가 처음인 듯 하다”면서 “`누구의 부인`이 아닌 독립적인 커리어우먼임을 옷차림으로 웅변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블레어 여사의 공식적인 이름은 셰리 부스다.
남편의 지위와 무관하게 유능한 인권변호사로 성가를 높여 온 그는 1980년 결혼 후에도 여전히 결혼 전 성을 유지하는 `강한 여자`다.
명문 런던정경대(LSE)를 우등 졸업하고 76년 법률시험에 수석 합격한 재원. 97년 남편이 총리가 되면서부터 언론의 카메라를 의식, 옷값 지출이 늘어난 것이 불만스러운 알뜰 주부이기도 하다.
방한 동안에도 청와대 본관 내부가 웅장하다며 놀랄 만큼 소박한 편.
그는 `명문가`태생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광부였고, 아버지는 골수 노동당원이자 연극배우 토니 부스. 어머니는 이혼 후 감자칩 가게에서 일하며 그를 공부시켰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지만 가정에 충실한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어린이를 유독 좋아한다. 삼성테스코의 북 카페에서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언(19), 니키(18), 캐서린(15) 등 세 자녀에 이어 2000년 5월 46세 때 막내 레오를 출산, 영국에 늦둥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말 아파트 값을 깎는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모성애와 커리어를 조화하기 어렵다. 나는 슈퍼우먼이 아니다”라고 토로, 비난을 공감과 동정으로 반전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