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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꼬마’ 위대한 반란
코리안위클리  2002/11/07, 06:18:35   
김승현, 기술·스피드·배짱·재치로 한국 농구 새 장 열어
아마도 2002년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남자 농구팀이 미국 프로 농구(NBA)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야오밍의 중국팀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순간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 3분 동안이다. 당시 투입된 웬 ‘꼬마’ 하나가 2m가 넘는 장신 벽을 빠르게 헤집고 다니며 중국 선수들의 혼을 쏙 빼놓았던 것이다.
꼬마란 대표팀의 포인트가드 김승현 선수(24·대구 동양)를 말한다. 김승현은 2001∼2002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과 정규 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고,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 농구에 마땅한 새 별이 나타나지 않던 차에 김승현의 등장은 단비와도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이 ‘원더 보이’는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두둑한 배짱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팬들이 열광하는 농구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듯 빠르고 활기차게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2002년 10월13일 오후, 한국의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데 1등 공신이 되었다.
김승현은 178cm 단신으로 농구 선수로서는 최악의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 탓에 대학에 진학할 때도,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도 실력을 100% 인정받지 못했다. ‘실력은 있지만 저 키로 통하겠느냐’는 이유로 번번이 평가 절하당했다. 이충희·강동희·신기성같이 쟁쟁한 선수를 배출해 ‘포인트가드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인천 송도고등학교를 나왔지만, 고교 시절에도 크게 주목되지 못했고 동국대 재학 시절에는 팀 성적 부진으로 매번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코트 위에 서면 이 ‘비운의 단신 선수’는 주눅이 들거나 피해 의식을 모두 잊는 듯 보인다.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도 기죽는 기색이 전혀 없이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혹은 선배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웃음을 흘리면서 코트를 휘저었다. “상대 팀은 물론 우리 팀 선수들까지 속이는 재미로 농구를 한다”라는 이 ‘건방진 꼬마’는 경기마다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패스와 현란한 드리블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사실 김승현은 농구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프로 무대의 스포트 라이트가 생소했을지도 모른다.

자유롭고 거침없는 ‘아름다운 청년’

이번에 그는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금메달은 물론 병역 면제 혜택까지 얻게 되었다. 김승현이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는 데는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도 한몫을 했다. 그의 첫 번째 신조는 ‘할 땐 하고 놀 땐 놀자’이다. 남들처럼 자나깨나 농구만 생각하는 ‘농구 벌레’와는 거리가 멀다. 때문에 억지로 하는 훈련은 사절한다. 남이 자신의 생활을 구속하는 것도 질색이다.
김승현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성격이 드러난 일화가 몇 가지 있다. 김승현은 동양에 입단한 지 얼마 안되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리고 ‘외박’을 감행했다. 평소 그의 ‘뺀질이’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동양의 김 진 감독은 한 달 동안 그를 숙소에서 내쫓았고, 이 사건 이후 그는 김감독 방 바로 옆에 있는 독방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마저 약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발휘했다. 훗날 김승현은 “사실 그 당시 혼자 훈련할 때가 더 자유롭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슬펐을 때가 언제였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는 거침없이 “여자애들이 내 키를 입에 올리며 너 농구 선수 맞느냐고 의심할 때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자유분방한 선수이다 보니 큰 경기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김승현은 중국전이 끝난 뒤에 “감독님이 나를 너무 늦게 투입해 속상했다”라며 투덜거렸다.
김승현은 그다지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 그의 부모는 “남들처럼 뒷바라지도 못하고 보약 한 번 제대로 못 지어 먹였다”라며 마음 아파 하지만 김승현은 “나는 원래 보약이 체질에 안 맞는다”라며 씩 웃을 만큼 여유가 있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재치 있고 화려한 플레이와 코트 밖에서 보이는 신세대다운 솔직함, 그리고 소녀 팬들에게 어필하는 귀여운 외모 덕에 김승현은 데뷔 1년 만에 프로 농구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2002~2003 시즌을 앞두고 김승현은 병역 혜택이라는 족쇄까지 풀어버렸다. 그 덕에 좀더 화려한 활약을 기대하는 팬이 많다. 지난 1년간 얻은 것이 많은 ‘작은 거인’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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