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은 10일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7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윈스턴 처칠 전 수상의 집권 시절인 1954년 이후 근 5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영란은행은 이날 발표문은 통해 “세계 경제회복이 여전히 지체되고 있다”며 “회복세가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있으나, 해외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리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약세, 금리인하시 주택 담보대출 등을 통한 거품 소비, 2.9%에 이르는 인플레율, 서비스부문의 활기 전망 등으로 금리를 다음달에나 내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영란은행은 최근 제조업체의 고전, 세계경기의 약화로 자칫하면 만성적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과감히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의 경제계도 이번 인하를 두고 최근의 파운드화의 약세와 더불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신임 총재의 첫번째 조치를 모두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