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선거 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 가운데 노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지도가 40.4%로 급락했다.
또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한겨레〉가 지난 11∼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전국의 20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노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4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대통령 취임 한 달 뒤인 지난 3월29∼30일 조사 때의 71.4%에 견줘 31.0%포인트, 지난 5월23∼24일 조사 때의 57.3%에 견줘 16.9%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대선 때 노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사람 가운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은 지난 3월 조사 때는 6.9%였으나, 5월에는 25.7%, 7월에는 43.1%로 크게 늘었다. 노대통령 국정운영의 가장 큰 문제로는 ‘대통령에 어울리지 않는 말과 행동’이라는 대답이 3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집단간 갈등해결 방식의 문제’(24.1%), ‘여야 정치권을 통합하는 정치력 부족’(20.2%) 차례였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9.3%가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으며, ‘나쁜 편’이라는 응답까지 합쳐 전체의 84.0%가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때보다 경제상황이 더 나쁘다’(43.9%)거나 ‘그때만큼 나쁘다’(26.0%)는 응답이 전체의 69.9%에 이르렀다.
최근 여야간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서는 ‘대북송금 전반에 대해 다시 특검수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6%인 반면, ‘특검 없이 검찰이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거나 ‘비자금 의혹 부분만 특검수사를 해야 한다’는 답변은 각각 27.7%와 21.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