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으시고 엄하셨던 우리 할아버지
그렇지만 나 한테는 캡
군것질 하라고 용돈도 주시고
장기도 가르쳐 주셨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셨던 우리 할아버지
언제나 통일을 원하시며
가족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셨지만
소원을 못 이루시고 돌아가셨지
내가 영국에 온 지 3년
보고 싶은 친구들과 편지도 주고 받고
방학 때는 한국도 갈 수 있는데
할아버지는 50년 동안
보고싶은 가족의 소식도 모르고
만나지도 못하셨다네
영국에서 한국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
부산에서 평양까지는 기차로 5시간
가까운 곳에 두고도 만나지 못해
흘리시던 할아버지의 눈물을
나는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