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3.5% 증가했다. 반면, 어업·수산업체들은 조업 부진과 대일 수출 부진으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2일 증권거래소가 3월 결산 상장법인 61개사의 2002 사업년도(2002년 4월∼2003년 3월)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중 제조업 24개사의 순이익은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70.4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업 회사인 대림수산(-1058억원)과 오양수산(-153억원)의 적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13.5%가 늘어난 1650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4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3조2839억원으로 1.2%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95.94%로 15.14%포인트 개선됐다.
24개사 중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업체는 대양금속으로,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66.7% 증가했다. 국내 철강 경기가 좋았던 데다 미국과 중국 일변도였던 수출을 이란·터키·이탈리아 등 중동·유럽지역으로 다변화한 것이 매출 급증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한일약품으로 전년 대비 70.5%가 늘었다. 순익이 급증한 것은 화의 채무를 조기 상환하면서, 부채 42억62만원과 발생이자 8억8636만원 등을 면제 받아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도에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대양금속·한국금속·이화산업 등 3개사이다. 반면, 북양트롤어업의 부진과 대일 수출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대림수산과 오양수산은 적자로 돌아섰고, 광학업체인 삼양옵틱스도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의 3월 결산 제조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증권시장이 3월 결산 등록업체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14개 비금융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가 증가했으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5억원과 1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