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직장을 못잡으면 장사라도 하겠다 .”(미국 퍼듀대 박사과정 유학생 A 씨)
“한국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 .”(미국 유학 후 국내 연구소에 근무중인 B 씨)
어렵게 미국에서 공부한 한국 유학생들이 고국을 등지고 있다. 한국의 직장과 연구환경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자녀교육, 주거환경 등 어느 것 하나 한국이 비교우위가 없는 점도 귀국을 꺼리게 한다.
미국 유학생들의 한국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재 유출이 가속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미국에 유학중인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유학생 10 명 중 7명은 학업을 마친 후 현지에서 직장을 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6월1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으며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텍사스A&M, 텍사스주립대(오스틴), 퍼듀대, MIT에 유학중인 학생들이 응답했다.
설문결과 109명 중 78명(71.6%)이 공부를 마친 후 현지에서 외국기업에 취직하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귀국해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조사대상의 20.2%(22명)에 그쳐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에 대한 유학생들의 선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들이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한국의 직장·연구환경이 외국에 비해 뒤지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3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주거·생활환경에 대한 불만(18.8%) △외국 직장에서 일하는 게 자기 발전에 도움(18.8%) △외국 직장의 급여·처우 우월(17%) 등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