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양산으로 각종 범죄와 부작용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을 비롯한 국가공무원 중에서도 신용불량자 수가 2만1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실채무를 회수해야 할 은행원 가운데도 신용불량자가 8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업별 신용불량자 인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했더니, 전체 신용불량자 315만여명 가운데 공무원·교사·국영기업체·군인·은행원 4만6천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현재 전체 일반 행정 공무원 52만4천여명 가운데 3.7%인 1만9263명이 신용불량자다. 교육공무원도 전체 36만4200명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2026명이었으며, 하사관급 이상 직업 군인 2881명과 은행원 7979명, 국영기업체 직원 1만3719명도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의원은 “전체 신용불량자 가운데 아예 직업이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27만3천여명으로 분류되는 등 은행 및 카드사들의 고객관리시스템에 문제점이 많아, 공무원들의 실제 신용불량 상태는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