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 석상에서 흠잡을 데 없는 고급 영어로 영국 왕실과 영국민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영국군 피습 사건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소련 시절을 포함해 과거 러시아 지도자들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푸틴은 세계화 시대에 맞춰 러시아 지도자도 외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워왔다. 특히 동독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독일어가 거의 모국어 수준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 러시아 정상으로선 129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런던 시장이 길드홀 시청사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기에 앞서 청사 앞에 도열한 영국군을 사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