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빌딩 10개 가운데 1개는 외국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부동산투자자문사인 신영에셋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외국법인들이 대형빌딩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지난 2000년 1.6%(면적기준)던 외국법인의 대형빌딩 소유비율이 올 상반기 7.5%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내 연면적 2,000평 이상 10층 빌딩 678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아직까지 정식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으나 곧 외국법인 소유로 될 빌딩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10%를 약간 웃돈다고 신영에셋은 설명했다.
서울시내 대형빌딩 10개 중 1개는 외국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셈. 외국인들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형빌딩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외국법인의 대형빌딩 소유비율은 97년과 98년 각 0.1%에서 99년 0.8%로 소폭 높아진 뒤 2000년 1.6%, 2001년 6.7%, 2002년 7.3% 등으로 최근 3년간 급등했다.
지난해와 올해 외국법인으로 넘어간 주요 빌딩으로는 ▲한솔 ▲ SKC ▲대우증권 ▲동양증권(이상 2003년) ▲현대상선 ▲갑을(이상 2002년) 등이 있다. 한편 외국법인이 소유한 빌딩 중 연면적 6,000∼3만평 규모는 전체의 52%, 3만평이상은 10%에 각각 달했다.
신영에셋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소유주가 매각한 물량 대부분을 외국법인이 사들였다”면서 “외국법인들이 서울시내 대형빌딩에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외국법인의 대형빌딩 소유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