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60세 이후에 배우자와 결별하고 새로운 연인을 찾아 나서는 `‘황혼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인의 전반적인 이혼율은 12년전에 비해 8% 감소한 반면 60세 이후의 이혼율은 20% 이상 증가해 매년 약 1만쌍의 노부부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년 이상의 결혼 생활을 청산한 뒤 재혼하는 사례도 급증해 10년전 18%에 불과했던 노인들의 재혼율이 지금은 28%에 육박하고 있다.
신문은 미국 연방인구조사(센서스)국 통계에서도 지난 12년간 이혼한 노인의 수가 33% 이상 늘어나는 등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 황혼 이혼 증가는 영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조사 전문가들은 화목한 노부부가 갓 결혼한 젊은 부부의 `‘역할 모델’이었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면서 ▲평균 수명 증가 ▲보다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 등이 노년층 이혼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간관계 상담가인 줄리아 콜은 “이전 세대에 비해 더 오래 더 윤택한 삶을 기대할 수 있게 된 현대의 노년층은 이혼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60년 이상의 세월을 회로하는 부부도 있지만 이런 부부는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