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월 1회 넘게 과음 … 총리 ‘음주와의 전쟁’ 선포
영국의 청소년 금주 캠페인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유럽 39개국을 대상으로 청소년 술·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영국은 술 많이 마시는 나라 5위로 꼽혔다. 특히 15~16세 여성 절반 이상(55%)은 매달 한 번 이상 과음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럽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같은 나이대의 남성(52%)보다 많은 것으로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 평균 음주율은 29% 였다.
영국보건부The Department of Health는 청소년들의 무절제한 음주 습관이 각종 범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경고한다.
보건부는 “영국 도심에서 사건 사고로 경찰에 적발되는 17~30세 사이 청소년 중 66%는 음주 상태였으며 중장년 음주자에 비해 범죄 관련 가능성이 2.5배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펍과 클럽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 비율은 전체 범죄의 20% 였다.
음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술 관련 범죄와 질환 등으로 연간 £210억 이상의 비용이 들고 있다. 이중 NHS에서 필요한 음주 관련 질환 비용만 £35억에 이른다. 최근 3년간 3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음주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숫자는 2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40%나 증가했다.
간질환 치료 비용은 매년 £10억 이상, 음주 관련 사망자 비율은 최근 10년간 30% 늘었다.
영국의 법정 음주 허용 연령은 18세이고 만 21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술집에서 술을 팔거나 살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최대 £20,000의 벌금을 물린다.
학교에서는 청소년 음주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부모에게도 자녀에게 허용 가능한 주량과 연령을 제시하는 등 교육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청소년 음주가 줄어들지 않자 올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음주와의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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