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빈혈을 앓는 형의 치료를 위해 인위적으로 선별된 유전형질을 갖춘 ‘맞춤아기’가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출생했다.
<데일리 메일>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제이미 휘태커는 시험관수정(IVF) 배아상태에서 ‘다이아몬드 블랙팬’ 빈혈을 앓고 있는 네살배기 형 찰리의 조직과 똑같도록 유전자 검색과정을 거쳤다.
조직이 완벽히 일치하는 형제·자매로부터 줄기세포를 이식받는 게 이 희귀 빈혈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찰리의 경우 같은 면역체계를 가진 혈액세포를 이식받지 못하면 30세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찰리의 부모인 제이슨과 미셸은 모국인 영국에서 인간 배아의 유전자 검색 및 선택이 허용되지 않자 미국 시카고의 유전자복제 연구기관에서 제이미의 배아 유전자를 검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맞춤아기에 대한 윤리성 논란을 의식한 아버지 제이슨은 “우리는 조직이 일치할 가능성을 25%에서 98%로 끌어올리기만 했을 뿐 안구, 머리카락 색깔이나 성별에 기초해 아이의 유전형질을 선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들은 제이미 역시 다이아몬드 블랙팬 빈혈을 앓을 수 있으므로 6개월 정도 지켜본 뒤 이식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유했으며 찰리의 부모도 이식수술 자체의 위험성을 감안, 이식수술의 성공을 100%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