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인사들 이용하는 초청서비스 … 수속시간 평균 3시간 단축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대기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영국의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입국 수속 절차를 빨리 마치는 방법은 없을까.
히스로 공항은 그간 항공 관리요원 부족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공항 이용객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심어주었으나, 이젠 주머니만 두둑하다면 누구든 맨 앞줄로 직행할 수 있다고 영국의 더 선데이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1인당 1천800 파운드(약330만원)만 내면 해당 승객은 긴 줄을 서지 않고 운전사 딸린 리무진을 타고 항공기에서 개별 스위트룸으로 곧바로 직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 승객의 여권은 개별 입국심사관이 검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최고급 호텔과도 연결돼 각종 잡지나 신문, 평면 TV 등을 갖춘 객실로 안내받아 샴페인이나 신선한 정어리 안주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저명인사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히스로공항의 이 초청 서비스(Invitation service)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수속 시간이 평균 3시간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최근까지만 해도 일반 승객들에겐 허용되지 않았다. 외교적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위 인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보수당 정부에 대해 히스로 공항의 긴 줄을 촉발하는 관리요원 부족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해온 이베트 쿠퍼 노동당 예비내각 내무부장관은 “악몽과 같은 긴 줄서기의 유일한 해소책이 1천800 파운드를 내는 것이라면 여행객들에게 영국의 명성은 추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히스로공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외교관이나 국가수반들이 이용하는 것”이라며 “설사 다른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해도, 영국 내무부가 제공하는 기초 자료들은 필요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