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교외지역 중심 밀재배 급증
영국 대도시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대마 밀재배가 급증해 경찰 당국이 근절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외 농장과 일반 가정의 대마 재배가 늘면서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불법 사례는 하루 평균 20건 이상에 달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범죄 조직과 중독자들이 필요한 대마를 직접 재배해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영국 내 자체 조달 물량이 늘어나 국외로부터의 대마 반입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2011~ 2012년에 적발된 농장과 일반 가정의 불법 대마 재배 사례는 8천여 건으로 2007~2008년에 비해 2.5배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속을 통해 압수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 파운드(약 1천8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마 밀재배 현장은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교외의 주거지에서 문 닫은 주점이나 공장 부지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죄 조직이 특정 주거단지를 거점으로 주민들의 정원을 빌려 대마를 재배한 뒤 대량으로 가공해 내다 파는 기업형 범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찰은 대마 재배에 범죄 조직이 개입되면서 대마를 둘러싼 크고 작은 도난 사건과 이권 다툼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범죄 조직들은 불법 체류자나 대마 중독자들의 정원을 이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대마를 재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더럼주에서 경찰에 적발된 재배 현장은 일반 주택의 실내에 타이머가 달린 형광 조명과 급수 시설, 환기 장치 등을 갖추고 300주 이상의 대마를 재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서는 개인 용도의 가정 내 대마 재배는 25뿌리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국에서는 백인 범죄 조직이 불법 대마 시장의 93%를 장악하고 있다”며 “대규모 범죄 조직의 주거 지역 침투를 막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