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흡연 억제를 위해 업체별 차이를 두지 않는 표준화된 단순한 담뱃갑 포장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6일 담뱃갑 포장을 단순화 해 모든 업체들이 독자적 고유 디자인 없이 표준화 된 포장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 또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방안에 관한 3개월 간의 입법 협의 및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담배업체들에 대해 표준화된 단순 담뱃갑 사용을 의무화하려는 국가는 현재 호주 뿐이다. 호주는 담배업체들에게 눈길을 끄는 독자적인 고유 디자인이나 브랜드 사용을 금지하고 오직 장식 없는 활자체로 인쇄된 상품명과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만 적힌 표준화된 담뱃갑 사용을 의무화한 법이 늦어도 오는 12월부터 발효된다.
앤드루 랜슬리 영국 보건장관은 “흡연은 공중 보건의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해마다 영국에서 10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사망하며 장기흡연자는 2명 중 1명 꼴로 조기 사망한다”고 밝혔다.
영국 담배업계는 그러나 상표가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업체들 마다 각기 브랜드를 차별화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표준화된 담뱃갑 도입은 담배 밀수를 부추기고 실업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