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고깃값이 급등하자 고기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최근 고기 절도가 최대 20%가량 늘었고, 요크셔 북부의 축산농가에서는 양을 비롯한 가축 절도도 증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영국의 고깃값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6.1%나 올랐다. 슈퍼마켓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 가운데 하나로 육류가 꼽히고 있다.
특히 가계소득이 최근 수십년간 가장 큰 폭으로 줄어 고깃값 부담을 더하고 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률을 감안한 영국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1.2% 줄었다. 지난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가계의 구매력이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분기 임금 증가율은 1.4%로 물가상승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슈퍼마켓 업주들은 지난주 연례 모임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고기 절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영국 소매리서치센터의 조슈아 뱀필드는 “소매업자들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고기 절도에 대해 토로했다”며 “고기의 상업적인 가치가 크게 오르자 도둑들이 이를 식당이나 술집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업주들은 일부의 경우 최근 고기 절도 사례가 20%나 늘었으며 전국적으로는 평균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