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항공세 8% 인상
영국 정부의 항공세 인상 조치에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들어 항공세를 8% 인상하면서 철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2일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주도한 이번 항공세 인상 조치로 호주로 여행하는 영국 4인 가정의 항공세 부담은 500파운드(약 9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5년의 80파운드에 비해 6배 이상 오른 액수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잉글랜드로 여행하는 항공세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같은 기간 120파운드에서 420파운드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항공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는 영국인의 여행 수요가 위축돼 관련 산업의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브리티시항공을 보유한 IAG의 윌리 월시 CEO 등 항공업계 경영진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항공세 인상 문제를 정부의 세제 개편안 재검토 작업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개선책이 나올 때까지 시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이에 그치지 않고 2016년까지 총 46%의 항공세 인상을 추진하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다.
당장 올해 여름부터 해외 휴가여행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항공교통협회 사이먼 벅 회장은 “항공세는 여행세나 다름없다”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항공세를 부담해온 영국인 가정의 여름 휴가 여행은 이번 조치로 더 힘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