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과 취업난에 중·하위권대 타격
영국 대학들이 입학 지원자 감소에 시름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과 취업난 등 악재로 올해 가을 선발하는 신입생 수가 10%까지 감소하는 대학이 속출할 전망이라고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잉글랜드 고등교육기금운영위원회(HEFCE)의 자료를 인용해 잉글랜드 지역 34개 대학에서만 올 한해 1만900명 정도의 신입생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특히 중위권 대학에 집중돼 이스트런던 대학과 베드퍼드셔 대학의 경우 올해 신입생 감소율이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부터 주요 대학들이 연간 학비를 기존의 3천 파운드(한화 약 542만 원)에서 9천 파운드(1천630만 원)로 크게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지난해 긴축재정을 목표로 대학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허용했다.
대부분 대학은 학교 재정 유지를 위해 상한선인 9천 파운드까지 등록금을 올린 상태다. 학비와 생활비를 대부분 대출금으로 충당하는 영국 대학생들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나 전국적으로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 포기 사태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 6년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학 졸업자 비율은 18.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상위권 대학은 올해부터 정원 외에 추가로 성적 우수자를 선발할 수 있어서 사정은 나은 편이다.
HEFCE는 이에 대해 “등록금이 높은 중·하위권 대학들은 성적 우수자를 유인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신입생 확보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