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45시간 근무, 연봉 1만5천 파운드(약 2천700만원), 자격증 소지자 우대, 친밀감 있되 신중하고 기밀유지를 잘할 것….’
영국 왕실이 이 같은 내용의 지원 요건을 내걸고 집사 훈련생을 찾고 있다고 23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구인공고에 따르면 왕실 집사 훈련생은 버킹엄궁과 윈저궁 등 왕실 일가가 사는 궁전에 배치돼 크고 작은 각종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오전 일과는 배달된 신문 정리와 로열패밀리에 대한 아침식사 수발로 시작된다. 식사 외에 하루 수차례의 커피 및 차 심부름 등 업무는 기본이다.
또 왕실에서 오가는 각종 우편물과 연락물을 제때에 전달하는 임무도 집사 훈련생의 몫이다.
격식을 중시하는 왕실에서는 식탁 세팅 및 도우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시된다. 왕실이 이 분야 공인기관의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이유다.
각종 행사로 왕실을 찾는 손님들을 안내하고 시중드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정중하고 친밀감 있는 매너를 보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로열 패밀리’를 항상 보좌해야 하므로 왕실 내 숙식은 의무적이다. 영어만 통한다면 EU 회원국 시민도 지원할 수 있다.
연봉은 왕실의 화려함에 비하면 많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왕실 관계자는 최고급 식사와 의상 등 각종 부대 혜택을 고려하면 결코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왕실 집사 경력은 각종 서비스 직종에서 최고의 스펙으로 통한다.
귀족 및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이직하는 경력 있는 왕실 집사들의 연봉은 10만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한 네티즌은 “서비스직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면서 1만 파운드도 연봉도 못받는 사람도 많은데 할 수 있다면 당장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