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사회의식 조사 결과 인종적으로 소수를 차지하는 이민자들이 토착 영국인보다 영국에 대해 더 강한 동질의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 6명 중 1명은 이민 가정 출신인데도 자신을 ‘영국계 백인’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혼혈계 영국인들도 3분의 1 이상이 자신을 영국계 백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인 4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사회의식 조사 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세대 이전에 영국에 들어온 이민 가정 출신자는 2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자신을 영국계 백인이 아닌 인종적 소수라고 밝힌 조사 대상자는 14%에 머물렀다. 나머지 15%는 외국 혈통 출신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을 영국계 백인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자신이 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영국계 백인이라고 응답한 조사대상자도 11%나 됐다. 혼혈계 영국인들은 30%만이 혼혈이라고 대답한 반면 영국계 백인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이보다 많은 3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영국 인구의 3.4%가 혈통적으로 인도와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스로 인도 혈통이라고 밝힌 조사대상자는 2%에 불과했다. 또 영국인 가운데 아일랜드계 인구는 7%를 차지하지만 스스로 아일랜드계라고 밝힌 조사대상자는 단 1%에 그쳤다. 이번 조사작업을 수행한 앨리타 낸디 연구자는 “이 같은 결과는 이민자들이 주류 문화에 잘 녹아들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다문화적 가치로 보면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혈통보다는 점점 더 문화적 동질성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경향이 드러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