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의 경비 비용이 막대하게 늘어나 행사 예산 자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영국 하원 산하 위원회가 경고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공공회계위원회(PAC)의 마거릿 호지 위원장은 올림픽 행사와 관련된 지출을 93억 파운드(약 16조4천180억원) 규모의 예산 범위 내에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정부 관리들은 행사가 제때 예산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현재 계획된 경비 비용만 10억 파운드를 초과한 상태라서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호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특히 경비 지출이 심각하게 늘어나 우려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경비 인력을 배 이상 늘리는 바람에 관련비용도 대략 두 배로 증가했다. 원래 추정치가 이렇게 잘못됐다니 충격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PAC의 관련 보고서에서 ‘주경기장 건설과 젊은이들을 스포츠에 끌어들이려는 유산(legacy) 프로그램이 예산을 많이 잡아먹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경기장이 '무용지물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3개월 전에도 영국의 독립적 감사원이 올림픽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이 소요될 위험이 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런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올림픽 관계자들은 예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이미 경제난에 직면해 있는 영국민들에게 세금을 더 내달라고 손을 벌려야 할 처지다. 올림픽 경비는 테러 위험 때문에 이렇게 비싸졌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테러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가 희생됐다. 런던도 2005년 당시 대중교통 시설을 겨냥한 4차례의 자살폭탄 테러로 52명의 통근자가 목숨을 잃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7월27일∼8월12일 런던올림픽 기간에 전국 테러 위험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이는 테러분자들의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정부는 당초 경비 인력을 1만명으로 추산했다가 2만3천700명으로 늘려 잡았으며, 부족 인원을 군인 수천명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호지 위원장이 런던올림픽 지출이 결국 예산보다 초과해 110억 파운드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화미디어스포츠부 대변인은 “올림픽 파크 부지를 구입한 비용의 경우 나중에 부지를 되팔아 비용을 환수할 계획”이라면서 올림픽 예산이 110억 파운드 규모까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