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영국인들이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로 입맛을 돌리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6일 영국인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비싼 쇠고기나 양고기 소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 쪽으로 소비 성향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돼지고기는 ㎏당 9파운드(한화 약1만7천원), 쇠고기는 31파운드(5만6천원)로 가격 차이가 크다.
대표적인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크랜스윅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올해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돼기고기 시장도 지난해 9%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돼지고기 출하량 또한 980만 마리로 200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사로 연예인으로 활동중인 제이미 올리버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돼지 목살 등의 부위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돼지 사료의 가격이 25% 가량 하락해 돼지 사육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 런던무역관은 “경기 침체로 그동안 주로 섭취했던 쇠고기, 양고기에 비해 값이 싼 돼지 고기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면서 “레스토랑 등 외식업계에서도 돼지 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