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85)의 즉위 60년이 되는 6일 60주년 기념행사(다이아몬드 주빌리) 체제에 돌입한다.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60년째 되는 해, 혹은 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의미한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3일 잉글랜드 동부 노퍽주의 소도시 킹스린과 인근 학교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즉위 6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6일 부친인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즉위했으며 대관식은 이듬해 6월 열렸다. 영국의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재위 시절 이후 115년 만에 찾아온 국가적인 경사다. 하지만 여왕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의식해 차분한 행사를 주문하고 있다. 왕실은 “60주년 기념일인 6일 일정도 일상적인 지역 방문 행사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즉위 60주년 행사를 위한 예산은 7월에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수준이라면서 성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번 행사는 영국이 세계를, 세계가 영국을 바라보는 행사이므로 최고의 행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왕실의 긴축 분위기에도 즉위 60주년 기념행사는 앞으로 수개월간 성대하게 치러지면서 각종 행사가 잇따를 예정이다. 여왕은 3월 20일에는 의회연설을 통해 재위 60년간의 소회와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 열렬한 경마팬인 여왕은 5월에는 윈저궁에서 경마 이벤트를 주최한다. 다이아몬드 주빌리의 본행사는 임시 공휴일인 6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집중적으로 열린다. 런던타워와 하이드 파크에서는 축포가 발사되고,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사이트(www.thediamondjubilee.org)도 개설된다. 여왕은 연휴 첫날인 2일에는 런던 엡섬 다운스 경마장에서 애마들이 출전한 경마대회를 참관한다. 이튿날에는 전국 수백만 명의 시민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가든파티를 베푼다. 3일 행사는 여왕이 탄 로열바지선이 호위선 1천여 척과 함께 템스강을 따라가며 벌이는 수상 퍼레이드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4일에는 영국 전역과 영 연방국가에서 기념등 2천12개가 불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 85세인 엘리자베스 2세는 2015년 9월이면 빅토리아 여왕이 보유한 최장수 재임 기록(64년)도 새로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