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로 즉위 60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위중 116개 나라를 방문했으며 영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12명의 총리와 대통령이, 교황도 6명이 바뀌었다. 영국 왕실은 여왕의 재위 기간 격동의 시대를 지나면서 국민의 애정이 식는 위상 추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왕위 계승자인 장남 찰스 왕세자의 전 부인인 다이애나의 죽음이 핵심적인 요인이 됐다. 여왕 개인적으로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다이애나의 죽음에 대해 대중들과 교감을 나누지 않은 것도 ‘냉정하다’는 비난을 받는 요소가 됐다. 특히 이 같은 여왕의 태도는 영화 ‘더 퀸'(The Queen)’으로 제작되고 이 작품이 2006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을 거두면서 왕실에는 치명타가 됐다. 또 왕실의 월권행위들과 자녀들의 3차례 이혼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왕실의 이미지 하락에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여왕의 손자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지난해 결혼하면서 국민의 관심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여왕이 격동의 시절을 헤쳐온 것은 남편 필립공의 지지가 한몫했다.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자는 6일 BBC 다큐멘터리에서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할머니가 지금처럼 일을 해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여왕이 남편에게 많이 의존해 왔다고 증언했다. 현재 90세인 필립공은 평소 건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여왕은 성명을 통해 재위 중 받은 “엄청난 지지와 격려에 감사한다”며 자신의 임무에 더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