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를 내년에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캐머런 총리가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알렉스 새먼드 제1장관의 엄포를 되받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험이 큰 도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영국 중앙정부의 허가가 있으면 법적 구속력 있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는 법률 조언을 담은 문서를 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국민투표를 내년 여름까지 치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런 총리는 독립의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스코틀랜드와 영국 전체의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국민투표를 일찍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 격인 새먼드 제1장관은 2014년 가을에 국민투표를 열고 싶어하는데 애국심으로 들뜬 분위기를 타기 위해서라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2014년은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에서 기념비적인 배넉번 전투가 있은 지 700년이 되는 해이며 이해 여름 스코틀랜드에서 영연방의 스포츠 대회인 커먼웰스게임과 유럽-미국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이 열린다. 새먼드 제1장관은 “스코틀랜드 정부는 스코틀랜드인으로부터 의회 임기의 하반기에 국민투표를 하라는 압도적인 위임을 받았으므로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다수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한 소식통은 새먼드 당수가 국민투표 관련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내년 여름까지 기한을 정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국민투표의 시기와 형태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시기뿐만 아니라 방법에서도 중앙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의견은 엇갈린다. 캐머런 총리의 계획은 독립 ‘찬성’과 ‘반대’ 두 가지 가운데서 고르는 것이지만 새먼드는 완전한 독립은 아니지만, 재정 자치권을 확대하는 제3안까지 선택지에 넣기를 원한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지지하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아직 소수다. 한 여론조사에서 독립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9% 포인트 증가한 32%로 나타났다.